일기 7

로또 5등 당첨되고 고기 사먹은 게 자랑

지지난주부터 저는 로또를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번호 두개를 맞췄지만 5개 다 꽝이였습니다. 제 인생 첫 로또였지요.그런데 그러던 걸 지난주에 3게임을 재미삼아 또 한번 샀습니다. 번호를 찍을 때 왠지모를 육감이 느껴진 것 같았습니다. "첫 게임을 마킹하면서 어어 이번엔 이거다, 이건 될거 같다. 3등 각??"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일요일, 드디어 결과를 까봤는데 어머 5등에 당첨되었습니다! 두 번만에 축하합니다! 라는 문구를 보게 되어 뭔가 비현실적으로도 느껴졌습니다. 31번 찍었으면 5만원인데.. 같수3 왜 안 했을까? 하는 후회도 들었지만 지난 일이고 없는돈 털어서 3장 산건데 이정도면 준수하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물론 5000원이라는 금액은, 대학생 입장에서도 많은 돈..

일기 2025.04.16

군대 신검썰 - 2025.02.12

저는 자폐스펙트럼 장애와 우울장애로 신검 재검을 받게 되었습니다. 6개월 기간이 차서 병무용진단서를 드디어 받아낸 채로 방학 내내 하루하루 히키생활을 하며 밤마다 좋지 않은 꿈을 꾸거나 불안한 상상, 미래 걱정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냈으나 그럼에도 아무런 느낌도 자극도 감정도 안 드는 마치 세상이 흑백인 것 마냥 둔해진 상태가 변하지 않는 것에 저는 중등도 우울증임을 직감했습니다. 이 상태는 고딩때부터 조금씩 쌓여온 게 얽혀 만성화된 거고 절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임을 확신했어요.신검 전날까지도 3급을 받거나, 최악의 경우만을 상정하면서 그야말로 벌벌 떨면서 3시까지 잠을 뒤척이게 되었습니다. 2월 11일인 불과 전날에, 자폐에 관한 과거력이 너무 부족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가 자폐 소견을 ..

일기 2025.02.15

어릴 속 기억으로 되짚어 여행.. - 2024.8.17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저의 개인사가 포함된 이야기를 쓸 것입니다. 그것도 과거사입니다. 지금 시점에서의 제가 인출하기도 벅차고, 기억해내는 것도 그 시절 쓴 일기나 사진 같은 보조 매개제가 있어야 비교적 정확히 기억할 정도로, 왜곡도 있고 까먹은 것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갑자기 과거사에 대한 이야기를 굳이 꺼내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혹자는 대학, 그것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대 과학기술원에 다니면서 왜 옛날, 과거에 그리 집착하느냐? 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물론 자폐라는 저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변화를 꺼려하고 취향이나 모습, 여러가지 특성이 과거에 머물러 있는 듯한 인상을 풍기니 그런다고 여길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도 저는 KTX 선로나 고속화된 선로가 아니라 태백선, 영동선같..

일기 2024.08.17

적란운을 보다 - 2024.8.16

오늘 17-18시경 집에 가는 길에 적란운을 보았습니다. 보아하니 대류권 중층부 정도까지 발달한 모양입니다. 부산 여행을 가면서 비행기가 적운 속을 통과하면서 많이 흔들렸는데, 저정도로 상승기류가 강하면 비행기가 뒤집어지겠네요...이곳은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등하교하던 길이었어서 문득 옛 생각이 났습니다. 중학교 때 해질녘 구름을 올려다보고(한낮에는 너무 눈부셔서 구름을 쳐다보기 힘듭니다.) 관찰하고 예쁜 모양에 전율을 느끼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요즘 제 애기 때 사진들을 찾았는데 그걸 보고 서 돌아갈 수 없지만 돌아가고픈 느낌이 갑자기 사무칩니다. 18세인데 벌써부터 이런 감정을 느끼니 제 스스로가 정신적으로 많이 늙은 모양입니다...그러나 초등학교 때 학폭을 당한 적 있음에도 그립다는 걸 보니 추억이..

일기 2024.08.17

브린텔릭스 5mg 복용기: (0) 복용 전

저는 최근 우울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정확히는 '달리 명시된 우울장애' 인데 의사분은 그냥 우울증이라 하더군요.   사실 우울한 기분은 고2때부터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새로이 배우면 전율이 돋았는데 어느 순간에서부터 그런 기분이 싹 사라지고 멍청해진 것 같은 기분도 들어 왔습니다. 원인을 따지자면 부모와의 마찰과 불화,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땐 우울증인지 몰랐습니다. 그냥 학년이 올라가서 내가 무뎌지는 건가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우울증이라고 100% 확신하지는 않고 복합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대학을 붙으면 나아질 것 같았는데 대학 가서는 기숙사 밖으로 나오지 못할 정도까지 악화되어서 "아 이건 우울증이 확실하구나" 정도 수준까지 갔습니다. ..

일기 2024.08.02

자폐스펙트럼 진단을 받다 (25.Jul.2024)

근 몇달간 저는 오랫동안 글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물론 저만이 보고 읽고 쓰는 일기장의 블로그이지만, 저를 3인칭으로 간주(?)하고 쓰는 재미로 만든 거라서... 본론으로 가자면, 최근에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아이러니한 것은, 제가 보든 제3자가 보든 당시에 제게 주어진 조건은 아주 좋았다는 것입니다. 운 좋게 붙은 광주과학기술원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는 학생들에게 많은 활동과 기회를 주고, Ai와 같이 핵심 분야와 관련하여 여러 연구 기회, 기업간의 교류도 있고, 호남권에서는 최고 명문으로 인정받는 대학입니다.   거꾸로 말하자면 자기가 주도적으로 뭔가를 찾고 탐색하고 적극적으로 떡고물을 주워먹지 않으면 이점을 누릴 수 없다는 겁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

일기 2024.08.02

대학 생활의 시작 - 2024.2.13

2월 13일, 엄밀히 말하면 어제이지만 대학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슨 학교길래 2월 중순에 개강을 한다는 말인가? 싶겠지만 여기는 광주과학기술원, GIST입니다. GIST에서는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2주 동안 캠프를 엽니다. 학교생활의 적응을 돕고 영어 강의를 대비하기 위해서 원어민 교수님이 3일 동안 조별 활동을 시킵니다. 새내기들을 선배 분들이 모아서 레크리에이션도 하고, 학교생활 팁이나 시설들을 알려주십니다. 자잘한 질문도 잘 답해주셔서 정말로 좋았습니다. 잘 챙학생들 간 사이가 많이 끈끈해질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이런 것들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숙사는 2인 1실입니다. 룸메이트가 왔네요. 첫날이라 아직은 불편하고 어색하지만.. 고등학교 어디 나왔냐, 무슨 분야에 관심 있냐, 동아리는 어..

일기 2024.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