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과제는 누구에게나 하기 싫거나 귀찮거나 악몽과 같은 경험일 것 같습니다. 조별과제를 칭하는 우스갯소리로 21세기 최고의 반공교육이라는 말도 있는데, 저는 이 말에 웃음을 감추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어 조별과제에 특히 더 취약합니다. 저는 혼자서 하는 과제는 정말 최선을 다 하여 고득점을 받을 자신이 있지만, 이렇게 남들과 같이 협업하는 상황에서는 일의 효율이 몇 배는 폭락한다고 감히 단정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보고서의 작은 부분을 수정할 때, 그때 저의 의견을 꺼내는 데에도 언제 끼어들어야 할지, 어떤 방식으로 말을 전달할지, 예를 들어 -같아 와 같이 가능성을 열어둘 것인지 단정지어 말할지, 조원들이 농담을 할 때 가만히 무표정으로 지켜보는 것조차 그에게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