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7-18시경 집에 가는 길에 적란운을 보았습니다. 보아하니 대류권 중층부 정도까지 발달한 모양입니다. 부산 여행을 가면서 비행기가 적운 속을 통과하면서 많이 흔들렸는데, 저정도로 상승기류가 강하면 비행기가 뒤집어지겠네요...
이곳은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등하교하던 길이었어서 문득 옛 생각이 났습니다. 중학교 때 해질녘 구름을 올려다보고(한낮에는 너무 눈부셔서 구름을 쳐다보기 힘듭니다.) 관찰하고 예쁜 모양에 전율을 느끼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요즘 제 애기 때 사진들을 찾았는데 그걸 보고 서 돌아갈 수 없지만 돌아가고픈 느낌이 갑자기 사무칩니다. 18세인데 벌써부터 이런 감정을 느끼니 제 스스로가 정신적으로 많이 늙은 모양입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때 학폭을 당한 적 있음에도 그립다는 걸 보니 추억이란 참으로 미화되고 좋은 것만 남을 수 있겠네요. 저는 어린 시절 자폐 증상이 잘 기억나지도 않는데 유치원 때 기록을 보니 여러 차례 언급이 되어 있는 걸 보니.. 기억이란 세월이 흐르며 좋은 것만 남기려 하는 것일까요.
시간이 좀 흐르고 적란운이 더 가까워졌을 때 찍어 보았습니다. 왠지 모르게 저를 자극하는 멋진 포인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후 저녁을 먹고 산책을 나갔는데 적란운이 서쪽에 있었기에 곧 강수대역에 접어들어 소나기가 떨어질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비가 오지는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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