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부터 저는 로또를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번호 두개를 맞췄지만 5개 다 꽝이였습니다. 제 인생 첫 로또였지요.

그런데 그러던 걸 지난주에 3게임을 재미삼아 또 한번 샀습니다. 번호를 찍을 때 왠지모를 육감이 느껴진 것 같았습니다. "첫 게임을 마킹하면서 어어 이번엔 이거다, 이건 될거 같다. 3등 각??"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일요일, 드디어 결과를 까봤는데 어머 5등에 당첨되었습니다! 두 번만에 축하합니다! 라는 문구를 보게 되어 뭔가 비현실적으로도 느껴졌습니다. 31번 찍었으면 5만원인데.. 같수3 왜 안 했을까? 하는 후회도 들었지만 지난 일이고 없는돈 털어서 3장 산건데 이정도면 준수하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물론 5000원이라는 금액은, 대학생 입장에서도 많은 돈이라 할 수는 없지만 그때 용돈이 다 떨어진 상태, 용돈 받는날까지 3-4일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라면이나 햇반, 스팸 등의 식량은 남아있었지만 이렇게 되면 곤란해집니다. 아니, 정확히는 "먹고만 살" 수 있게 됩니다.
가뜩이나 시험기간인데 체력적으로 힘든데 육류 섭취가 안 되면 공부 효율이 대단히 낮아집니다. 나폴레옹이 말했던 군대는 먹어야 싸운다는 말은 공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의를 들어도 집중이 제대로 안되어 복잡한 개념을 빠르게 이해하기 어렵고, 퀴즈나 문제를 풀 때에도 제대로 퍼포먼스가 안 나옵니다.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고기 냄새는 사기를 매우 충전시키고, 한번 먹으면 몸과 정신이 번쩍 깨어나 집중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라면으로 한 끼를 때우는 것과 제대로 요리를 해 먹고 공부에 임한다면 생각보다 차이가 큽니다.

5등이라지만 2번째 주만에 처음 당첨된 것이고, 결과적으로 효용 대비 만족감이 상당했던 경험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5000원은 껌값 간식값이겠지만 돈이 궁했던 저에게는 고기를 살 수 있게 해 준 구원자였습니다. (사실 기대는 안했고 제발 4등 5등 돼서 맛난거 좀 먹고싶다는 마음이었지만..)
어쨌든 5000원의 당첨금을 4000원 잔고에 합쳐서 간신히 고기 400그램을 살 수 있었습니다. 남아 있는 햇반에 후리카케를 뿌려 콜라까지 곁들여 먹습니다. 바로 원기가 올라오고 피로가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육질도 바로 산거라 부드러웠고 여러모로 좋았습니다. 이제 먹고 강의를 들으러 갑니다.
용돈날이 되어 돈을 받고 바로 고기를 사러 달려갔습니다. 최근 많이 피곤한데 시험기간을 잘 보낼수 있으면 좋겠네요.. 다음에 또 얘기합시다.
Tas kepu naci kju?
Ti kepu i pazato, Mo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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